갑질 폭로? 태어나서 제일 잘 한 일 - ㄹ부띠끄 해고자 김수현씨 “너 귀머거리야?” 일 년 반 동안 김수현씨가 매일 들은 말이다. 직업전문학교에서 추천을 받아 입사할 때만 해도 이런 일이 있으리라고는 상상하지 못했다. ‘ㄹ’ 부띠끄는 유명 모델 출신 대표가 운영하는 곳으로 왕국이라 불릴 만큼 패션계에서는 이미 소문이 자자했다. 김수현씨도 익히 들었지만 못 버틸 거 뭐 있을까 싶어 망설임 없이 들어갔다. 디자이너로서 성장해 자기 브랜드를 만들겠다는 큰 목표를 안고. 디자인실은 ‘전쟁터’였다. 9시에 출근해 퇴근할 때까지 쉴 시간이
촛불은 많은 것을 바꾸었다. 시위는 빨갱이들이나 하는 거라던 많은 사람들의 생각을 바꿨고, 어림없어 보이던 대통령을 끌어내렸으며 정권도 바꿔놓았다. 잊을 수 없는 경험이고 평생 자랑스러워할 경험이었다. 그런 시대에 살고 있다는 사실에 가슴 벅차고 희망찼다. 대통령도 바꿨는데 못 할 게 없을 것 같았다. 서울시 따릉이 노조 위원장 이충효씨도 그랬다. 그래도 세상은 기대처럼 쉽게, 희망한 대로 바뀌지 않았다.이충효 위원장과 집행부 위원 김동욱 씨는 입사 동기로 2017년 6월에 일을 시작했다. 하던 일은 전혀 달랐다. 이충효씨는 지방
‘띠링~’ 문자 왔다는 벨소리가 울린다.‘제보하고 싶은데, 괜찮을까요?’‘연필 50자루를 깎았습니다. 직원이 대뜸 저에게 아이들 학용품 준비를 부탁하더군요.’은행에서 경비업무를 하는 A씨가 보낸 문자는 끝이 날 줄 몰랐다. 연필 50자루 깎기에서 시작한 문자는 아파트 분양관에 따라 나가 대출 업무를 상담한 내용, 고객을 대신해 타은행 업무를 봐야했던 내용, 우체국 업무나 고객에 명절선물을 직접 배송하느라 외근해야 했던 내용 등이 자세하고 빼곡하게 적혀 있었다. 경비업무와 상관없더라도 은행업무와 관련 있다고 생각해 그러려니 했지만.
정의당 비상구가 올해로 설립 2주년(12월06일)을 맞았다. 비상구는 ‘비정규노동 상담창구’의 줄임말로 노동 상담을 통해 개별 문제들을 해결하는 한편, 사례를 의제화하고 정당과 연계하여 입법 정책을 마련하는 등 노동문제 전반에 당이 적극적으로 대응하고자 설립됐다. 2016년 이랜드 외식사업부 310억원 임금체불건을 시작으로 국방부의 정규직 전환 무력화, 다이소 노동인권 탄압, 유명 성형외과의 포괄임금 악용 사례들을 폭로하고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 부당해고사건, 한국여성인권진흥원 부당해고 구제신청사건 등을 진행했다. 지난해 파리바게...
어느 사업장이고 노조가 생겼다고 하면, 으레 사람들은 묻는다. ‘노조 만든다고? 왜 무슨 문제 있어?’ 하고. 이제 질문을 바꾸어야 할 때가 된 것 같다. ‘노조가 없다고? 거기 문제 있는 거 아냐?’ 라고. 올 4월, IT업계 최초로 노조를 설립한 네이버노조 지회장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제일 먼저, 가장 많이 든 생각이다. 네이버노조 지회장 오세윤씨는 스포츠를 좋아한다고 했다. 대학을 다닐 때부터 지금까지 쉬지 않고 야구동호회를 계속할 만큼, ‘네이버 스포츠’를 보는 게 일과 중 하나라고 이야기할 만큼 스포츠를 좋아한다. 그가...
6월,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애국지사와 호국영령을 추모하는 행사와 참전 유공자를 위로하는 공연들이 전국 곳곳에서 열렸다. 여러 단체들이 감사와 존경의 마음을 담아 위문품을 전달했다는 기사가 하루 종일 신문을 장식했다. 국가보훈처 역시 어느 때보다 바쁘게 유공자와 가족들을 찾아가 감사 마음을 전했다. 국가보훈처는 국가 안전에 이바지한 유공자들과 그 가족들의 ‘희생을 사랑으로’ 보훈하겠다는 표어 아래, 여러 복지 서비스를 마련해 드리고 있다. 특히 거동이 힘든 고령의 국가 유공자 노후복지 정책 가운데 하나로 이동보훈복지 서비스를 ...
미디어오늘이 기업체 등에서 행해지고 있는 각종 부당노동행위에 관한 연재를 시작합니다. 이번 연재는 ‘정의당 비상구’를 통해 진행된 노동 상담 사례를 정윤영 르포 작가(‘숨은 노동 찾기’ 공저자)가 당사자 인터뷰 등을 통해 정리한 내용을 바탕으로 하고 있습니다. 최근 들어 우리 사회 뜨거운 문제로 떠오르고 있는 ‘갑질’은 물론 임금체불 등 불법·부당노동행위에 대해 재조명해 볼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합니다. - 편집자주 ① 제빵 기사 10년 만에 진짜 세상 만났다 ② 내 딸은 비정규직 없는 세상에 살았으면… ③ 손님은 왕이다? ...
미디어오늘이 기업체 등에서 행해지고 있는 각종 부당노동행위에 관한 연재를 시작합니다. 이번 연재는 ‘정의당 비상구’를 통해 진행된 노동 상담 사례를 정윤영 르포 작가(‘숨은 노동 찾기’ 공저자)가 당사자 인터뷰 등을 통해 정리한 내용을 바탕으로 하고 있습니다. 최근 들어 우리 사회 뜨거운 문제로 떠오르고 있는 ‘갑질’은 물론 임금체불 등 불법·부당노동행위에 대해 재조명해 볼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합니다. - 편집자주 ① 제빵 기사 10년 만에 진짜 세상 만났다 ② 내 딸은 비정규직 없는 세상에 살았으면… 새벽 다섯 시. 진원...
미디어오늘이 기업체 등에서 행해지고 있는 각종 부당노동행위에 관한 연재를 시작합니다. 이번 연재는 ‘정의당 비상구’를 통해 진행된 노동 상담 사례를 정윤영 르포 작가(‘숨은 노동 찾기’ 공저자)가 당사자 인터뷰 등을 통해 정리한 내용을 바탕으로 하고 있습니다. 최근 들어 우리 사회 뜨거운 문제로 떠오르고 있는 ‘갑질’은 물론 임금체불 등 불법·부당노동행위에 대해 재조명해 볼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합니다. - 편집자주 청천벽력 같은 소리였다. 입사한지 이제 일 년째, 재계약을 한 달 앞두고 시설관리직 전원을 용역업체로 전환한다...
파리바게뜨 제빵 기사 정혜미씨. 그녀는 대학에서 식품영양학과를 공부하고 졸업 뒤 제과점 에서 처음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유명제과점이었지만 휴무도 적고 월급도 너무 적었다. 1년 반 경력을 쌓은 뒤 2007년 파리바게뜨에 입사했다. 파리바게뜨에서 받은 첫 월급은 200만원 남짓. 적지 않은 월급이었고 누구나 다 아는 대기업에 들어갔다는 생각에 기분이 좋았다. 매장 아르바이트에서 시작한 임종린씨는 같은 매장 제빵 기사 추천으로 일을 시작했다. 다른 기사들처럼 제빵에 대한 열정이나 파티쉐가 되겠다는 꿈이 있었던 것은 아니지만 제빵이...